7월 17일 용사들의 휴식 + 7월 이야기

데마치자에서 기욤 브락의 영화를 몇 편 틀고 있다. 우리나라에선 전주영화제에서 상영을 했던 모양인데 나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된 감독이다. 영화관은 자판기로 티켓을 끊는 시스템이었고 흡연구역을 물어보니 재떨이를 주면서 극장 바로 앞에서 피우라고 해서 문화 충격. 평일 낮이라 5-6명 정도 되는 사람들과 영화를 봤다. 일본어 자막이 달린 서구 영화를 보는 건 처음이라 긴장했는데 나래이션 파티인 첫 영화는 절반 이상은 이해하기 힘들었고 (심지어 로드 바이크 이야기ㅠㅠ) 극영화는 생각보다 잘 따라가서 다행이었다. 

용사들의 휴식 (勇者たちの休息, 2016), 7월 이야기 (7月の物語, 2017)를 묶어서 상영하는 회차로 관람했다. 

영화를 보러가기 전에 기욤 브락이라고 검색을 조금 해보고 갔는데 (글은 몇 편 없었지만) 로메르를 언급하고 있는 글들을 몇 개 읽을 수 있었다. '7월 이야기'라는 제목도 사계절 시리즈를 연상시키기도 하고. 영화를 본 감상은 로메르를 연상시키는 장치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방식은 확실히 구분되는 것 같다. 가령 기욤 브락의 영화에서는 인물들이 갈등하는 원인이 비교적 명확하고 구체적이라는 점(그래서 대사도 구체적인듯 하다), 결말에서 인물들의 감정이 완결적으로 정리된다는 점 등. 7월 이야기의 파트 2에서는 영화의 배경인 2016년 7월 14일에 일어난 프랑스 테러 사건을 분명하게 이야기의 내용과 결부시키고 있기도 하다. 

이 정도 메모만 해두고 나머지 영화들도 보러가야지.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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